살갗을 뚫는 더위가 지나가고 폭우가 시작됐다. 특히 경북 동해안과 내륙에는 13일 밤부터 많이 비가 내려 주민들이 대피하고 도로 등이 통제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울릉도 천부에는 153.0㎜의 비가 내렸다. 경주와 포항 구룡포의 강수량도 각각 142.7㎜, 122.0㎜에 달했다. 경주시에는 시간당 54.1㎜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시간당 50㎜의 비가 쏟아지면 물보라에 의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오면서 경북 울진, 영양, 상주, 영주, 경주 등 위험 지역에 있던 85가구 주민 100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도로 6곳과 둔치 주차장 3곳, 세월교 6곳 등의 출입도 통제됐다. 울릉도에서 독도, 묵호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도 통제 중이다.
경북소방본부는 호우와 관련해 88명의 인원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도로 장애 복구 등 30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6시부터 경북 지역 대부분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대부분 해제됐다. 다만 울릉도와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울릉도·독도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기에 시설물 관리 및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