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슈퍼위크… 야 “강선우·이진숙·정은경 사퇴해야”

입력 2025-07-14 08:22 수정 2025-07-14 08:24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을 검증할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개막한다. 여야는 초반부터 ‘강 대 강’ 대치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결정적 하자가 있는 후보자는 없다며 엄호에 나섰으나 국민의힘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꼽고 공세를 퍼부을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매일 2~4명씩 총 16명의 장관 후보자를 검증한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까지 17명이다.

첫날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각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실시한다. 배 후보자는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이고, 정동영·전재수·강선우 후보자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다.

특히 강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 신경전이 거셀 전망이다. 증인 채택과 자질 여부 등을 두고 초반부터 난타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전 지역구 보좌진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무산됐다. 민주당은 일방적인 후보자 망신주기·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에 대해 ‘보좌진 갑질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갑질 관련 제보 자체가 악의적이라는 입장을 여당에 피력했다고 한다.

정동영 후보자의 경우 태양광 사업 관련 이해충돌 의혹, 후보자 배우자의 태양광 ‘쪼개기 투자’ 의혹 등이 쟁점이다. 전재수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배경훈 후보자는 병역 복무 및 연구 윤리 위반 관련 의혹을 받는다.

15일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개최된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도 열린다.

16일에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 중 이 후보자를 향한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그는 제자 논문 가로채기 및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17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18일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강선우·이진숙·정은경 세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만 놓고 보더라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세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