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통신] “내가 룰러에게 밀렸다” “아니, 구마유시도 잘했다”

입력 2025-07-13 20:20 수정 2025-07-13 21:22
라이엇 게임즈 제공

‘구마유시’ 이민형이 ‘룰러’ 박재혁과의 원거리 딜러 싸움에서 밀린 걸 아쉬워했다.

T1은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젠지에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2대 1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리 2번의 세트를 내주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민형은 자신이 맞라이너와의 대결에서 밀린 걸 아쉬워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룰러’ 박재혁 선수에게 밀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민혁이 특히나 아쉬워한 건 2세트와 5세트. 코르키로 세나를, 케이틀린으로 미스 포츈을 상대했던 그는 첫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를 거세게 압박해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고 복기하면서 “조금 더 압박을 줄 수 있는 구도에서 압박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5세트에서 T1은 케이틀린·카르마로 바텀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 조합을 짰다. 그러나 미스 포츈과 파이크로 맞선 젠지 바텀 듀오를 당초 계획했던 것만큼 압박하지 못했고, 결국 라인 스와프 후 탑에서 다이브를 당하면서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민형의 말을 전해 들은 박재혁은 존중으로 답했다. 그는 “사실 누가 더 잘했다, 못했다는 모르겠다. 지난 승자조 결승전에서도, 결승전에서도 ‘구마유시’ 선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팀이 낭떠러지 끝에 내몰렸던 3세트 패배 당시에도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3세트를 지면서 오늘은 조합이 정말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 조합을 잘 맞출 방법만 정한다면 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딱히 부담감은 없었다. 상체에 맞춰 바텀 픽을 뽑을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밴쿠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