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에다 경기 운영 노련미 장착한 방신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역전 우승

입력 2025-07-13 16:25 수정 2025-07-13 17:00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입상한 김민주가 2번 홀에서 신중하게 그린 라인을 살피고 있다. KLPGA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입상한 홍정민이 4번 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갤러리 환호에 답하고 있다.KLPGA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입상한 박현경이 2번 홀에서 그린을 읽고 있다. KLPGA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에 입상해 7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에 성공한 유현조가 4번 홀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활짝 웃고 있다. KLPGA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방신실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방신실이 뒷바라지로 헌신한 부모님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KLPGA

전장 496야드의 파5 15번 홀. 방신실(20·KB금융그룹)은 우드 티샷을 했다. 왠만한 비거리로도 투온이 가능한 홀이기 때문에 다소 의외였다. 올 시즌 장타 부문 2위로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데다 그 때까지 선두 김민주(22·한화큐셀)에 1타 뒤지고 있던 터라 승부를 걸어볼만도 했다.

하지만 방신실은 3온 전략을 택한 자신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세 번째샷을 홀 1.5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7번 홀(파4)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2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방신실이 막강 화력의 장타에다 경기 운영의 노련미까지 장착하면서 시즌 2승, 통산 4승에 성공했다. 방신실은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골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김민주와 홍정민(23·CJ)의 추격을 3타 차 공동 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뿌리치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지난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이날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부문 7위에서 4위, 상금순위에선 8위에서 3위(6억 1827만 1420원)로 5계단 상승했다. 다승왕 경쟁에선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에 이어 2위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

2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15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김민주가 16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기회를 잡은 방신실은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위권과의 타수를 2타 차이로 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원동력은 빼어난 코스 매니지먼트와 고원 코스에 맞는 철저한 준비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를 적극 활용해야 할 홀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반면 그 반대 상황일 때는 철저하게 돌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또 하나는 대회 코스가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아이언 로프트를 1도씩 눕힌 것이다. 해발이 높을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 공기 저항이 적어 비거리가 100m당 1야드씩 늘어난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그 결과 아이언 거리를 일정하게 맞출 수 있게 된 것.

방신실은 방송 인터뷰에서 “내 플레이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하자고 마음 먹고 임했는데 우승해 행복하다”라며 “코스 내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 플레이에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이언 로프트를 1도씩 눕혔다. 그 결과 아이언샷 거리감이 일정했다”라며 “2주간 휴식기에 하반기 대회에 대비한 체력 훈련에 집중하겠다. 또 쇼트 게임과 퍼팅 보완에도 신경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현경(24메디힐)과 김소이(31·휴온스)가 공동 4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성유진(25·대방건설)과 황민정(24·대보건설), 김수지(28·동부건설)이 공동 5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에 입상했다.

작년 신인왕 유현조(20·삼천리)는 이븐파를 쳐 공동 8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에 입상했다. 7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다. KLPGA투어 역대 최다 연속 ‘톱10’ 입상은 고우순(1989년), 故 한명현(1985년), 강연순(1985년)이 기록한 10회 연속이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1일부터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으로 상반기 마지막 대회를 개최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