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이 왜 거기서 나와?···교회 강단서 이 얘기 전했다

입력 2025-07-13 15:39
역사 강사 설민석이 13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 강단에서 영화 '킹 오브 킹스'를 해설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만나교회 유튜브 캡처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이자 작가인 설민석이 한국교회 주일 예배 현장에 등장했다. 13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강단에 오른 그는 중학교 동창 이야기를 꺼내며 이 자리에 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몇 년 전부터 친구가 예수님 일생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잘 만들어보라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그 영화가 미국에서 올해 부활절에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르며 대박이 났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크리스천으로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친구 초대로 몇 달 전 시사회에 갔는데 큰 감동을 받았어요.”
만나교회 유튜브 캡처

설민석이 언급한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 그의 친구는 이 영화를 제작한 모팩 스튜디오의 부사장 조원국 만나교회 집사다. 그는 미혼 남녀 청년들이 ‘나는 절로’라는 이름으로 모여 교제를 나누는 게 화제가 되고, 밈으로 확산하는 ‘부처 핸접(hands up)’ 등 불교문화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걸 보면서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기독교를 얘기했을 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킹 오브 킹스’가 신앙 없는 이들에게도 예수님을 재미있게 알려주고 기독교를 친숙하게 느끼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작품을 해설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설민석이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화 '킹 오브 킹스' 해설 콘텐츠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설민석' 캡처

소개대로 설민석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킹 오브 킹스’를 해설하는 콘텐츠 올렸다. 구독자 59만명을 보유한 그는 하나의 코너로 ‘설민석의 영화 해설’을 선보여 왔다. 해당 코너는 계정에 올려진 1200여개의 동영상 중 최다 조회수 상위 랭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 ‘관상’은 조회수 1150만 ‘국제시장’은 960만 ‘광해’는 580만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콘텐츠에서 설민석은 “개봉 단 17일 만에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한국영화가 세운 모든 기록을 경신한 100% 대한민국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킹 오브 킹스’를 소개했다. 이어 2025년 전 로마 제국의 간섭을 받고 있던 유대인의 역사를 시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복음의 전파, 예수가 선택한 열 두 제자, 유다의 배신과 십자가 죽음에 이르는 서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유튜브 '설민서' 캡처

특히 설민석은 당시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게 된 두 가지 이유를 분석하며 ‘낮은 자들을 향한 공감’과 ‘기적을 행함’을 짚었다. 이어 예수의 등장으로 권력 유지에 위협을 느낀 제사장들이 예수에게 신성모독죄와 역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과정을 영화 속 장면과 함께 특유의 제스처와 긴장감 넘치는 화법으로 펼쳐 보인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 ‘서로에 대한 공감, 화해, 그리고 사랑’이라고 역설하면서 불신과 분열, 반목과 전쟁으로 얼룩진 이 시대에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킹 오브 킹스’를 통해 만나보라고 권했다.

해당 영상은 닷새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넘어서며 주목받고 있다. ‘무교인데 곁다리로 들어서 부분적으로 알던 내용이 이해가 간다. 종교를 떠나 꼭 영화를 보고 싶다’ ‘성경이야기를 이렇게 명료하고 재미있게 설명하다니 역시 설민석 선생님은 이야기꾼이다’ ‘목소리 톤 표정 내용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해설서다. 가족들에게 이 영상을 공유하고 온가족이 영화 관람하겠다’ ‘꼭 보고 싶은 영화를 최고의 강사가 설명해주니 감동 그 자체다’ 등 반가운 댓글들도 눈에 띈다.

영상의 끝엔 이번 해설 콘텐츠를 위해 내용을 감수해 준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 김동호(높은뜻숭의교회 원로) 김병삼(만나교회) 박영호(포항제일교회) 목사의 이름을 삽입해두며 감사를 표했다. 김 목사는 이날 강단에서 설민석과 영화를 소개하며 “시사회에 참석해 자막판과 더빙판을 관람했는데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며 “1000만 관객을 달성해 세상이 예수님 이야기로 떠들썩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가 13일 예배 현장에서 역사 강사 설민석을 강단으로 초대한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만나교회 유튜브 캡처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설민석 선생이 이번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성경적 오류 없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내용은 물론 재미있고 호소력 있게 ‘킹 오브 킹스’의 내용을 표현해내는 설민석 특유의 장점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다음세대에게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지혜가 절실한 때에 설민석 선생 같은 메신저를 만나게 돼 반갑다”며 향후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성황리에 VIP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사회에는 장성호 감독을 비롯해 공동제작과 촬영을 맡은 김우형 촬영감독, 배우 양동근 이하늬 권오중 장광 등 더빙에 참여한 영화의 주역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킹 오브 킹스' 제작에 참여한 주요 인물들이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VIP 시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양동근 권오중 장광, 김우형 촬영감독, 장성호 감독. 유튜브 '더미션' 캡처

‘베드로’ 역을 맡은 양동근은 ‘킹 오브 킹스’에 대해 “한국 영화의 판도를 뒤집을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오대양을 맨발로 가로지르는 느낌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헤롯왕’ 역의 권오중도 “살아 숨 쉬는 모든 사람이 봐야 하는 영화다”라고 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대제사장’ 역의 장광은 “‘쌍천만(영화 ‘광해’, ‘신과 함께’) 배우’로서 이 영화도 새로운 1000만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무대인사에 나선 이하늬는 “뱃속에 아기를 품은 상태로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면서 “다음 달 출산 예정인데 마리아의 목소리를 더빙하는 시간이 큰 은혜였다”고 말했다.

K-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쓴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오는 16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