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장 ‘대장동 변호인’ 조원철…첫 여성 병무청장 홍소영

입력 2025-07-13 14:46 수정 2025-07-13 16:02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차관급 추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를 13일 단행했다.

‘대장동 변호인’ 조원철 변호사가 신임 법제처장으로 발탁됐고, 병무청장에는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11개 부처 차관급 인선 12명을 발표했다.

법제처장에는 이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조원철 변호사가 발탁됐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장 등을 역임한 조 신임 처장은 변호사 시절 대장동 사건 변론을 맡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조 처장에 대해 “26년간 법관 경력과 변호사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법조인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조 처장의 대장동 재판 변호 이력을 두고는 “실무 경험을 높이 사서 인사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새 정부 공약을 잘 이해하고, 검경 이해도가 높고, 적극적인 법률 해석을 통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의지를 잘 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임 병무청장에는 홍소영 전 대전충남병무청장이 임명됐다. 여성이 병무청장을 맡게 된 것은 1970년 개청 이후 처음이다.

강 대변인은 “홍 청장은 병무청 안에서도 다양한 보직을 거쳤고 현장중심 소통 능력이나 적극적인 업무 추진에 대한 평가가 좋아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것이 인사 배경이 됐다”며 “최초의 여성 병무청장으로 규정되는 것이 (인사의) 절대적인 사유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심한 배려, 공정한 병무행정 등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 할 병영 문화 만들 적임자”고 강조했다.

교육부 차관에는 최은옥 전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강 대변인은 최 신임 차관을 두고 교육부 정통 관료로서 지역 거점대학 육성 및 교육 현장 중심 초·중등 교육 혁신을 이끌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구혁채 과기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구 신임 차관은 과기부에서 기초원천 연구 정책관과 미래인재정책국장을 역임하며 과학기술 대중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점이 고려됐다.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가 낙점됐다.

강 대변인은 “박 본부장은 연구와 과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장은 대선 기간 이 대통령 싱크탱크를 자처했던 ‘성장과 통합’ 공동대표인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맡게 됐다.

강 대변인은 허 신임 청장에 대해 “18년간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우너 인정 총괄 작업을 맡아 최종 인증까지 이뤄낸 만큼 우리나라 국가유산을 지키고 K-컬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차관은 강윤진 현 보훈단체협력관이 맡았다.

국가보훈처 시절 최초의 여성 서기관과 여성 국장에 오른 바 있으며 소통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게 강 대변인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2차관에는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노용석 중소기업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질병관리청장은 임승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이 맡게 됐으며, 관세청장과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이명구 관세청 차장과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