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희숙 혁신위’ 겨냥…“최고위 폐지는 역주행”

입력 2025-07-13 14:1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윤희숙 혁신위원회’를 향해 “당원의 최고위원 선출권을 박탈하지 말길 바란다”고 13일 쏘아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가 2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최고위원제를 없애고 중앙당무위를 만든다는 구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당원이 직접 손으로 뽑는 최고위원을 모두 없애고, 당대표가 간택하는 당직의원들로 최고의사결정 기구를 구성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1일 혁신위원회2차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단일 체제를 채택하고, 최고위원은 폐지된다”고 말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공개석상에서 서로를 공격하고, 최고위원들이 자진 사퇴해 당 지도부가 교체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안 의원은 “(혁신위는) 잦은 비대위로 인해 당대표 리더십이 흔들린다며 단일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한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리더십 강화를 위해서는 속칭 ‘이준석 조항’을 폐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낼 때 개정했던 ‘최고위원 4명 사퇴 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당헌을 삭제하면, 비대위 난립도 막고 당대표 또한 최고위원의 단체행동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이는 당을 용산의 하인으로 만들기 위해 당헌에 억지로 꾸겨 넣은 윤 전 대통령 잔재를 소각하는 것이기에, 혁신위 1차 혁신안에서 밝힌 윤과의 절연과 맥을 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바른길이 있는데 왜 역주행을 하려 하나”라고 반문한 뒤 “당원의 최고위원 선택권을 빼앗아 대표에게 헌납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 민주당 행태를 따라 할 필요는 없다”면서 “당대표에게 최고위원 권한까지 모두 모아준다면, 우리가 수차례 지적했던 이재명 일당 체제를 어떻게 다시 비판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