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물꼬 튼 이소미, 알프스 하늘에 태극기 날릴 준비 마쳤다…에비앙 챔피언십 3R 공동 3위

입력 2025-07-13 10:46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하며 역전 우승 발판을 마련한 이소미. AFP연합뉴스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하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청신호를 켠 이민지. AFP연합뉴스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한 호주동포 그레이스 김. AFP연합뉴스

이소미(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이소미는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전날 단독 선두에서 공동 3위로 순위가 내려 갔다. 하지만 공동 선두와는 1타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이소미는 직전 경기인 지난달 ‘2인 1조’ 팀 경기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26·신한금융그룹함)와 짝을 이뤄 출전해 LPGA투어 데뷔 2년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카라 게이너(영국), 가브리엘라 러펠스(호주·이상 11언더파 202타)가 나란히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동으로 꿰찼다.

이소미는 무빙데이에서 샷이 크게 흔들렸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6.9%(10/13)로 나쁘지 않았지만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이 61.11%(11/18)에 그쳤다. 게다가 온그린시 퍼트 수는 28개로 많아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그나마 4차례 벙커샷을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한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은 다행이었다.

13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도로 넘어 울타리까지 굴러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규칙을 적절히 활용해 오히려 기회로 만든 영리함이 돋보였다.

왼손 스윙을 하려는데 백스윙이 인공 장애물인 울타리에 걸린다고 경기위원에 설명해 무벌타 드롭을 끌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발의 위치가 도로에 걸린다며 도로 안쪽으로 다시 무벌타 드롭을 허용받았다. 그리고선 오른손으로 정상적인 스윙을 해 3m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아쉽게 파에 그쳤다.

이소미는 “전반 9개 홀에서 그린 라인을 읽는 게 너무 까다로워 퍼트에 애를 먹었다”며 “후반에 들어가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후반에 샷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퍼터는 한결 나아졌다. 레인지에 가서 샷 연습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기뻤지만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라며 “내일은 더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3타를 줄인 신지은(33)과 1타를 줄인 최혜진(25·롯데)은 공동 9위(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에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앞서 치러진 올 시즌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했을 정도로 메이저 대회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대회 챔피언 고진영(29·솔레어)은 공동 31위(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 2014년 대회 우승자 김효주(29·롯데)는 공동 36위(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윤이나(22·솔레어)는 5오버파 76타를 쳐 전날 공동 18위에서 공동 56위(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로 순위가 미끄럼을 탔다. 윤이나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 보기 4개를 범하는 어수선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에서 유일한 출전자인 황유민(22·롯데)은 1타를 잃어 공동 66위(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이민지(호주), 그레이스 김(호주)이 이소미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샷 난조로 4타를 잃고 공동 44위(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로 추락했다.

여자 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로티 워어드(영국)는 1타를 줄여 공동 19위(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워어드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 25위 이내에 들면 올해 새롭게 제정된 규정에 따라 LPGA투어 직행 카드를 손에 넣게 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