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를 제압하며 올스타전 4연승을 이어갔다.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는 LG 박동원에게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LG 트윈스·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로 구성된 나눔 올스타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KT 위즈·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로 이뤄진 드림 올스타를 8대 6으로 꺾었다.
최우수선수(MVP)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LG 박동원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받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LG 소속 선수의 올스타전 MVP 수상은 2011년 이병규 이후 14년 만이다.
선취점은 드림 올스타가 먼저 올렸다. 1회 초 2사 2루에서 삼성 르윈 디아즈가 때린 내야 안타에 수비 실책이 더해지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나눔 올스타는 1회 말 2사 1, 2루에서 한화 채은성의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박동원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2회에는 한화 이도윤과 키움 송성문의 연속 적시타로 6-1까지 앞섰고, 박동원이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드림 올스타는 ‘괴물 신인’ 안현민이 추격의 선봉에 섰다. 안현민은 4-7로 뒤진 6회 초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추격을 알렸고, 8회에는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드림 올스타를 턱밑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8회 말 KIA 김태군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9회 한화 김서현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아즈는 마스코트와 ‘여권 뺏기’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는 첫 타석에 한복을 입고 등장했고, 박동원은 별명인 ‘참치’에 맞춰 동원참치 탈을 쓰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NC 박건우는 박민우와 함께 ‘패트와 매트’ 상황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수타자상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KT 안현민이 수상했다. 우수투수상은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코디 폰세, 우수수비상은 박건우에게 돌아갔다. 승리 감독상은 이범호 나눔 올스타 감독이 차지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담을 넘은 천사’를 패러디한 전민재가 수상했다.
새로운 기록도 나왔다. LG 김현수는 6회 말 대타로 출전하며 올스타전 연속 출장 기록을 14년으로 늘렸다. 양준혁의 13년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전석 매진되며 4년 연속 올스타전 티켓 완판을 달성했다. 통산 24번째 기록이다.
대전=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