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심리적 충격’… 尹, 14일 특검 출석도 불투명

입력 2025-07-12 18:02 수정 2025-07-12 18:06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재구속 후 첫 조사 출석을 거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14일 조사 일정에 응할지, 출석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특검팀이 조사 출석을 요구한 14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출석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0일 새벽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한 뒤 11일 오후 2시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고, 특검팀은 14일 오후 2시에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교정당국으로부터 출정조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병인 당뇨와 심리적 충격 등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복용하던 의약품의 절반 정도는 구치소 반입이 불가능해 필요에 따라 외부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속적부심사 청구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적부심사는 구속이 적법한지, 구속을 계속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법원이 다시 심사해 판단하는 절차다.

반면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자 강제 구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 구속 후에도 양측의 신경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에 적시된 내란 혐의 외에도 외환 관련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윤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때문에 반드시 대면조사를 통해 포괄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구치소 방문조사 여부에 대해 ”기본적으로 소환을 원칙으로 하고, 구치소에서의 방문 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