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 “원래 목표는 퓨처스 올스타…영광스러워”

입력 2025-07-12 15:14
12일 올스타전 출전을 앞둔 KT 위즈 안현민이 출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최원준 기자

KT 위즈 안현민 첫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사실 올해 목표는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이었는데 한 단계 더 높은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이 기간 부상을 안고 있던 그는 “작년엔 올스타전을 TV로도 보지 않았던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새롭고 기대된다. 즐겁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현민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다. 전반기 60경기에 나서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2군에 머물러 아직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각각 리그 5위와 11위를 달리고 있다. OPS는 무려 1.113에 달한다.

이러한 활약으로 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안현민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4.98로 전체 야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어제 열린 홈런더비에 팬 투표 1위로 출전한 안현민은 예선에서 4개 홈런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더블헤더보다 힘들었다. 초반에 홈런이 터져 줬다면 힘이 들어가지 않았을 텐데 아쉬웠다”며 “딱히 우승하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오히려 홈런이 계속 터지지 않다 보니 단 하나라도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종종 홈런 타자들이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한 뒤, 스윙 궤적이 달라져 후반기에 타격 부진을 겪곤 한다. 안현민은 이 점이 우려되지 않냐는 질문에 “의식하지 않는다. 후반기에 일시적인 부진을 겪을 수 있는데, 원인으로 홈런 더비가 언급될까 봐 그게 더 신경쓰인다”는 답을 남겼다.

전반기를 돌아본 안현민은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며 “후반기엔 신인왕 경쟁 중인 LG 송승기와 맞대결을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3월에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두고 “태극마크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다. 다만 국내에 좋은 외야수가 많고 내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우선은 올해 있을 일본과의 평가전에 승선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내년 WBC 출전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전=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