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구성 적환장 인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지 않는다”…의미는

입력 2025-07-12 09:23

이상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이 구성 적환장 옆에 매입한 부지(기흥구 언남동 15-1번지)와 관련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지 않는다. 해당 부지에는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콜센터와 환경미화원 휴게실, 판매용 종량제 봉투 보관창고를 짓고, 청소차 차고지와 주차장을 만드는 것으로 기존 계획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시장실에서 구성·동백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대표들과 만나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기존 구성 적환장 옆 사용 종료 매립지와 신규 매입부지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향후 이 부지가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의 도시계획심의위원회도 열리지 않는다.

그는 “신갈동, 구성동, 보정동 지역의 플랫폼시티 개발과 관련해 향후 이곳에서 발생할 고철, 폐가전 등 소위 대형폐기물과 종량제 폐기물은 플랫폼시티 쪽에서 감당하도록 하겠다”며 “민선7기 때인 2022년 3월 플랫폼시티 지역에 포함될 신갈 적환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는데 앞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과 호텔·컨벤션 시설이 들어서고 1만 가구가 넘는 주거지가 자리잡을 플랫폼시티에서 나오는 고철, 폐가전, 종량제 폐기물 등을 감당할 적환 기능을 그곳에 두고, 이같은 폐기물을 그곳에서 곧장 처리장으로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관계자들이 민선7기 신갈적환장 폐쇄 결정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일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플랫폼시티에 적환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내가 주민 우려 사항 등을 짚어보면서 ‘플랫폼시티 것은 플랫폼시티 것으로’, 이렇게 하는 게 맞겠다 싶었다”며 “구성·동백 주민들과 주민대표 여러분들이 기존계획에 대해 많은 문제 제기를 한 것이 시장과 시 관계자들로 하여금 더 깊은 검토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제가 한동안 욕을 먹었지만 달리 생각하면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플랫폼시티에 적환 기능을 두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동사업시행자인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용인도시공사와 협의를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며 “플랫폼시티의 적환기능 유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도 이미 경기도에 보냈고, 담당자 간 협의도 두 차례 진행했다. 플랫폼시티 사업계획 일부 변경과 관련해 앞으로 협의과정에서 진전되는 내용을 주민대표들에게 공유하고 의견도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진행하려던 구성 적환장 옆 신규 매입부지와 사용 종료 매립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절차를 밟지 않고, 이 부지에 환경미화원 휴게실과 콜센터 시설, 판매용 종량제 봉투 보관 창고를 건립하고, 청소차 3대의 차고지와 주차장을 개별법령에 의거해 만드는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민선7기 때인 2022년 3월 플랫폼시티 개발과 관련해 신갈 적환장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그곳의 환경미화원 휴게실과 청소차 차고지를 구성 적환장 옆에 매입한 부지로 이전하고, 재활용품 보관창고를 이곳에 짓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또 이 부지 옆 사용 종료 매립지에 주차장을 만드는 것과 기존 구성 적환장에는 종량제 폐기물을 수거해서 곧바로 평택, 화성으로 반출하는 차폐형 시설을 짓는 것 등을 시의회 공유재산 심의와 동의를 거쳐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통해 진행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신규 매입부지와 사용 종료 매립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향후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주민들 사이에 커져 왔다.

이 시장은 “주민들 걱정이 사라지도록 계획을 바꾸겠다”고 거듭 밝히며 “앞으로 주민들이 주차장의 투명한 운영을 검증할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라”고 시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