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통신] T1, 이제 MSI 결승까지 단 한 걸음

입력 2025-07-12 06:47

젠지에 이어 T1도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이제 단 한 걸음만 남았다.

T1은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애니원스 레전드(AL)와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결승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이튿날 젠지와 결승전을 치를 자격을 얻는다.

이번 경기는 백중세다. 양 팀 모두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연달아 격파했다. 젠지에 져 패자조로 향하긴 했으나 2대 3, 한 끗 차이였던 만큼 이들 또한 우승권 전력인 건 분명하다.

T1 특유의 국제전 DNA에도 기대를 걸 만하다. T1은 지난 2년간의 LoL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늘 강한 면모를 보여온 팀이다. CFO ‘준지아’ 위 쥔자는 T1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 “국제대회의 T1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점점 기량이 향상되는 팀이다. 우리는 대회 첫 경기에서 T1을 만난 게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L 역시 이번 대회 내내 견고한 경기력을 유지 중이어서 쉽사리 T1의 승리를 점치기도 어렵다. LPL 1시드 팀인 AL은 이번 대회에서 플라이퀘스트를 꺾은 뒤 젠지를 만나 패자조로 내려가긴 했지만 이후 CFO와 BLG를 연파했다.

AL의 강점은 한타를 비롯한 교전 능력. 특히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 이번 대회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니고 있다. 오랜 세월 ‘무관의 제왕’으로 불려온 이승용은 지난달 LPL 스플릿 2 우승을 이루며 마침내 왕관을 썼다. 한 관계자는 “이승용이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이후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명장 ‘타베’ 왕 바이친 감독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왕 감독은 로열 네버 기브업(RNG), BLG의 사령탑 출신. 국제대회에서 LCK 팀들을 여러 차례 쓰러트린 경력이 있는 대표적인 LCK 킬러다. T1으로서는 김정균 감독과 임재현·조세형 코치가 그와의 밴픽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게 인게임 플레이 못잖게 중요하다.

밴쿠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