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이어 쇠고기 수입 재개에 필요한 협정을 발효했다. 도널드 트럼프발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다소 멀어진 일본에 유화적 손길을 내밀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1일 일본에 “양국이 2019년 서명한 ‘동물위생검역 협정’을 발효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완료했다”고 통과했다.
양국 간 검역 협력을 규정한 이 협정은 그동안 발효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됐다. 중국은 2001년 9월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뒤부터 24년간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엑스포) ‘중국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일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오사카에서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30여분간 회담하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도 지난 10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쇠고기 수출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닛케이는 “중국으로 쇠고기 수출이 재개되는 시기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단계”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 일본에 유화적인 조치로 중‧일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 5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위한 절차에도 합의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중국 세관이 일본 기업 3곳을 수산물 수출 가능 업체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