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 등장한 이유는?

입력 2025-07-11 17:00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제공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케이팝 데몬 헌트스’와 ‘오징어 게임’이 언급됐다. 북한 문제 등 진지하게 논의를 이어가던 회담 끝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박 차관은 일본 소니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K팝’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이 미국 플랫폼인 ‘넷플릭스’로 전 세계로 퍼진 만큼, 한·미·일 협력을 상징한다는 취지로 이 작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을 물리치는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지난달 공개된 뒤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직된 회의 분위기를 이완하면서, 이 작품을 3국 문화 교류 사례의 하나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윤주(오른쪾) 외교부 제1차관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 작품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도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다고 답했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도 K팝을 좋아한다고 화답하는 등 유쾌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 직후 이어진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부장관 회의에서도 나란히 자리한 박 차관과 루비오 장관은 회의 시작 전 30여초간 따로 대화를 나누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 성사는 한미일이 3국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