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본격화에 아이스크림·빙수 잘팔리는데… 수익성은 왜 하락 우려?

입력 2025-07-11 17:32

7월초 전국에서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아이스크림, 빙수 등 냉장 디저트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빙과업계는 판매 특수로 반색하고 있지만, 코코아나 설탕 등 빙과제품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BOT-ICE) 기준 t당 90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00달러 내외에서 형성됐던 시세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1분기 보고서에서 주요 원재료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두·분말 같은 코코아류는 8718원에서 1만5170원으로 74% 상승했다. 유제품류는 1㎏당 지난해 평균 5539원에서 올해 6277원, 유지원유도 같은 기간 1548원에서 2096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업계는 자금 조달 대응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2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중 1000억원은 밀가루·설탕 등 주요 원재료 구입을 위해 운영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2분기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633억)과 비교해 22.7% 하락한 489억원으로 집계됐다.

빙그레도 여름 성수기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빙그레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51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7.6% 하향 조정됐다. 3분기는 여름 성수기 효과로 지난해 동기(647억원) 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도 원가 부담이 이어져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