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느닷없이 尹 단절…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입력 2025-07-11 15:23
당대표 출마를 고민중이라고 밝힌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수완박 시즌2, 형사사법시스템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긴급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권 도전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라며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서로 남탓하며 내부총질을 하고 도망치는 우리당의 못된 습성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을 담은 사죄문을 발표한 당 혁신위원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느닷없이 윤 대통령과의 단절을 당헌 당규에 넣겠다고 한다”며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자리에 앉는 사람마다 사과할 것인가”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장 의원은 “우리 당의 대표(한동훈 전 대표)가 ‘내란을 자백했다’고 선언했다. 108석을 갖고도 탄핵을 막지 않았다”며 “이미 탄핵된 대통령을 사실상 출당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무리하게 전직 대통령을 재구속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면서 더 이상 절연할 것이 남아 있기라도 한 것인가”라고 재차 반문했다.

지난해 12월 12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언급한 것과 지난 대선 국면에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주도로 윤 전 대통령을 자진 탈당시켰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이미 당 차원의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는 충분히 이뤄졌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는 전날 첫 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출발을 위한 약속’을 발표했다. 사죄문에는 계엄 사태와 친윤(친윤석열)계 중심 당 운영, 이준석 전 대표 축출, 대선후보 단일화 시도 등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 의원은 이어 “다른 당은 똘똘 뭉쳐서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자당의 범죄자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다”며 “대선에서 41%의 지지율을 얻었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19%로 떨어진 이유를 제대로 찾아야 제대로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채널A 라디오에서도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인적 청산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라며 “소속 국회의원 107명 가운데 혁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가 되지 못해 당이 이렇게 됐다”며 “혁신이란, 여당(더불어민주당)과 잘 싸워 내년 지방선거, 그다음에는 2028년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산이 먼저가 아니라 인적 쇄신이 먼저다. 쇄신은 누구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107명을 하나로 묶어서 제대로 잘 싸울 수 있는 그러한 전사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없는 분들은 지금 우리 당을 떠나라”고 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