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관세 35%”… 서한 없는 국가도 최소 15%

입력 2025-07-11 14:51 수정 2025-07-11 17: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5개국 정상들과 오찬 중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접국 캐나다에 대해 8월 1일(현지시간)부터 3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발송한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트럼프는 “미국은 펜타닐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협력하는 것보다 자체적인 관세 부과를 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8월 1일부터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35% 관세는 (이미 캐나다에 부과한) 산업별 관세와 별개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나 기업이 미국 안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가 우리와 협력해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차단한다면 이 서한의 내용을 조정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관세는 양국 관계에 따라 상향, 혹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 부과하는 관세는 펜타닐 대응에 따라 하향될 수 있으며 8월 1일 전까지 협상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엑스에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무협 협상 기간 내내 우리 기업과 노동자를 옹호했으며 그 기조를 8월 1일 유예 시한까지 유지할 것”이라며 “캐나다는 북미 펜타닐 재앙을 막기 위해 진전을 이뤘다. 우리는 양국(캐나다와 미국)의 생명을 구하고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 관세 서한을 보낼 것이다. 나는 오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에게 발송한 서한이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시점은 인터뷰 이후였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에 15%나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는 매우 잘 수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오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머지 모든 국가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발언의 맥락상 볼 때 관세 서한을 발송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의 하한선인 10%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모두가 편지를 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관세를 책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