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터전을 잃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동자들이 최대주주인 더블스타에 국내공장 축소 계획 철회와 광주공장 함평 이전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날 “6월30일부터 노사간 신공장 건설 로드맵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은 재원마련이 어렵다는 핑계로 국내공장은 기존 대비 축소할 수밖에 없고 해외공장(유럽) 신설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며 “최대주주 중국자본 더블스타는 국내 생산기반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해외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 경영진들도 적극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측은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규모를 당초 연간 1200만본에서 350만본으로 축소하고, 유럽에 600만본 규모 공장을 건설한 뒤 추후 이 곳의 생산능력을 1200만본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2500여명의 노동자와 2만여 가족의 고용과 생계가 담보되지 않고,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지역경제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는 사측의 계획에 노조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공장 이전 ▲함평 빛그린산단 신공장 연간 1400만본 생산규모 완성 ▲붙에 타지 않은 광주 1공장 최대 생산량 가동 등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5월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제2공장 정련공정에서 불이 나 대피하던 20대 직원 1명이 중상을 입고, 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관 2명이 다쳤다. 또 핵심설비가 집중된 제2공장 시설 60% 이상이 불에 타 공장 가동이 무기한 중단돼, 근로자 2400여명이 자택에서 대기중이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