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하이원’
‘하이원 퀸’한진선(27·메디힐)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한진선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날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오른 조혜림(24·파마리서치)와는 1타 차이다.
한진선은 하이원리조트만 오면 펄펄 난다. 2022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 2승을 모두 하이원에서 거둔 것이다. 작년에도 대회 3연패에 실패했지만 7위에 입상했다.
이날도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솎아냈다. 페어웨이 폭이 좁고 까다로왔지만 티샷 정확도는 70%,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을 89%로 높히고 퍼트수도 29개로 줄인 게 상위권에 오른 원동력이었다.
한진선은 “하이원 리조트에 와서는 잠을 푹 잤고 컨디션이 좋다”라며 “이곳에서 잘 치니까 이름을 ‘한정선’으로 바꾸라는 말도 들었는데 정말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나는 장타자가 아니라서 쇼트 아이언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이 코스는 티샷만 잘 쳐놓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내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며 “오늘도 중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가서 ‘정말 나한테 맞는 코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진선이 잡은 6개의 버디 중 4개는 6m가 넘는 중거리 퍼트였다. 가장 긴 버디 퍼트는
9번 홀(파4) 12m였다. 18번 홀(파4)에서는 7m 파퍼트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한진선은 “그린 잔디가 길어서 결이 많이 탄다. 라인이 없더라도 잔디가 누워있는 방향에 따라서 공이 굴러가는 방향이 꺾이기 때문에 그걸 잘 계산해서 퍼트한 게 효과를 봤다”고 그린 플레이에서 재미를 본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대회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한진선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때 연장전에서 패한 뒤 분해서 잠을 못잤다”라며 “더욱 분발하는 자극제가 됐다. 올해 꼭 한 번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 데뷔해 135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조혜림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잡아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 5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정민(23·CJ)이 한진선과 함께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강가율(24·MS종합건설)이 4언더파 68타를 쳐 4위에 올랐고 이소영(28·롯데), 홍지원(25·요진건설), 신다인(25)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5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지우(22·삼천리)는 1언더파 71타를 쳐 박현경(24·메디힐)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시즌 4승 사냥에 나선 이예원(22·메디힐)은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51위, 지난 6일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박혜준(22·두산건설We‘ve)은 3타를 잃어 공동 81위로 밀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