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경영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10차 수정 요구안으로 각각 시간당 1만430원, 1만230원을 내놨다.
정부세종청사에서 10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2차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은 10차 수정안을 제시했다. 양 측은 앞선 회의 때 공익위원이 내놓은 심의 촉진구간인 1만210원(1.8% 인상)∼1만440원(4.1% 인상) 사이에서 9차 수정안(노동계 1만440원·경영계 1만220원)을 제시했다. 이후 약 20분 뒤 노동계는 10원 인하, 경영계는 10원 인상한 10차 수정안을 제시했다. 올해 대비 인상률은 각각 4.0%, 2.0%다.
이번 수정안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 4명이 예상보다낮은 심의 촉진구간에 항의해 퇴장했다. 이에 근로자위원은 9명 중 5명만 남았다. 심의 촉진구간이 제시될 시 노사는 이 구간 안에서 수정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노동계는 상한인 4.1%가 윤석열 정부 첫해 인상률인 5%보다도 낮다며 반발했다. 한국노총 위원들도 항의의 뜻은 밝혔으나, 퇴장하지 않고 심의를 이어갔다.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심의 촉진구간 철회를 계속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민주노총은 이 구간 안에서는 결정이 어렵고 받을 수가 없어 그런 입장을 밝히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