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봄] 70년된 성수동 가죽 공장, ‘배그 성지’로

입력 2025-07-10 17:46 수정 2025-07-10 17:50
B동 2층 ‘펍지 카페 라운지’ 속 DJ 부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와 70년 된 군수품 납품 가죽공장이 만나 ‘배그 성지’로 탈바꿈했다.

크래프톤은 산하 펍지 스튜디오의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를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펍지 성수’를 오는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개관한다.

'펍지 성수' 입구 모습

펍지 성수는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에 콘텐츠를 조성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군수품을 납품해온 가죽공장이었는데, 폐업 직전 상태였던 공간을 1년여 동안 재단장해 지금과 같은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단순 체험을 넘어 지역 주민과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패션·e스포츠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조성했다는 게 게임사의 설명이다.


A동 1층의 ‘서바이버 홀’ 내부 공간 모습

펍지 성수는 2개 동,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A동은 체험과 전시 중심, B동은 휴식과 감성을 담은 카페 공간으로 운영된다.

A동 1층의 ‘서바이버 홀’은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공연 및 커뮤니티 행사를 위한 메인 무대로 활용된다. 음향, 조명, 영상 장비를 완비했으며 성수동 내 공연 장소를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 대관도 지원한다. 향후 배틀그라운드 업데이트 행사나 게임 이벤트가 이곳에서 진행된다.


A동 1층 '루트 스토어'

힙한 분위기의 ‘루트 스토어’는 전리품을 얻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굿즈를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2층은 ‘부트 캠프’로 운영된다. 이름 그대로 새로운 경험을 위한 훈련소이자 실험실이다. 원데이 클래스, 워크숍, 커뮤니티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로비 ‘플레이 라운지’

전용 PC방 ‘플레이 아레나’

3층은 e스포츠 전용 공간이다. 로비 ‘플레이 라운지’는 게임 세계관을 현실로 끌어온 커뮤니티 공간이다. 배틀그라운드 속 보급상자를 의자로 활용하는 등 세심한 연출이 돋보인다. 이곳 내부에는 배틀그라운드 전용 PC방 ‘플레이 아레나’가 마련돼 있다. 천장이 6m에 달하며, 최고 사양의 PC와 하이엔드 장비가 갖춰졌다.

평소에는 일반 PC방처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인플루언서 대회 등 소규모 e스포츠 이벤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정현섭 펍지 성수 디렉터는 “향후 ‘펍지 성수 시리즈(PSS)’라는 정기 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동의 대표 공간 '펍지 카페'

B동의 대표 공간은 ‘펍지 카페’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를 선보인 이곳은 ‘미라마 길리슈트 스무디’, ‘에란겔 길리스튜 라떼’ 등 독특한 콘셉트의 음료가 준비돼 있다.

2층 ‘펍지 카페 라운지’는 미라마 맵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차 한 잔과 함께 게이밍 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으며, DJ 부스를 통해 음악 파티도 가능하다. 팬 커뮤니티를 위한 팬미팅이나 스트리머 이벤트 등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중앙 마당 스케이트보드 공원

중앙 마당에는 벽화로 꾸며진 스케이트보드 공원이 자리잡았다. 스케이트 묘기뿐 아니라 야외 활동 및 팬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 디렉터는 “펍지 성수는 배틀그라운드 IP를 알리는 동시에 팬, 지역 주민, 예술가들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수익 창출보다는 상생을 위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