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지수·나나…여름 관객몰이 나선 걸그룹 출신 배우들

입력 2025-07-10 17:39
왼쪽 사진부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코믹 연기에 도전한 임윤아와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액션 연기를 펼친 나나, 지수.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브래드 피트(‘F1 더 무비’)부터 공룡(‘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까지…. 외화가 점령한 여름 극장가에 한국영화 기대작이 몰려온다. 흥행 가능성이 큰 텐트폴 영화인 ‘전지적 독자 시점’과 ‘악마가 이사왔다’가 오는 23일과 다음 달 13일 각각 개봉한다. 눈에 띄는 건 걸그룹 출신 배우의 활약이다. 소녀시대 임윤아와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 블랙핑크 지수가 관객을 만난다.

임윤아는 ‘공조2: 인터내셔날’(2022) 이후 3년 만에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를 선보인다. ‘공조’(2017)로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은 건 처음이다. 영화는 새벽마다 악마처럼 거침없는 모습으로 변하는 선지(임윤아)와 그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다.

영화에서 임윤아는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낮에는 빵집을 운영하는 평범하고 청순한 인물이지만 밤이 되면 전혀 다른 거친 모습으로 변한다. 완전히 풀어진 코믹 연기가 새롭다. 임윤아는 “여태까지 보여드린 캐릭터 중 가장 독보적으로 기묘한 캐릭터”라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목소리 톤이나 표정, 웃음소리까지 신경을 썼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했다.

나나와 지수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인기 동명 웹툰 원작의 영화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돼버린다는 설정의 판타지물이다.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이민호)과 동료들을 도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극 중 나나는 독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소설 속 인물 정희원을 연기했다. 드라마 ‘굿와이프’(tvN·2016)를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나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모습이 멋있게 다가왔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고난도 액션신도 전부 직접 소화했다. 나나는 “액션의 선과 힘을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했다”며 “특히 와이어 액션에서의 쾌감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지수는 사실상 스크린 데뷔다. 영화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2023)에 특별출연한 게 유일했다. 드라마 ‘설강화’(JTBC·2021~2022) ‘뉴토피아’(쿠팡플레이·2025)를 통해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액션에 도전했다. 극 중 중혁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 역을 맡았다.

지수는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인물의 서사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면서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현실 파악이 빠른 캐릭터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