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블루보틀과 협업…홈카페 시장 주도권 굳힌다

입력 2025-07-10 17:03
10일 서울 성동구 카인드 서울에서 열린 ‘놀라 스타일 블렌드’ 론칭 행사에 참석한 이승오 네스프레소 마케팅 본부장(왼쪽)과 라이언 서 블루보틀 커피 코리아 대표(오른쪽)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네스프레소 제공.

네스프레소가 다시 한 번 블루보틀과 손잡고 국내 홈카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빠르게 성장 중인 캡슐커피 시장에서 ‘버츄오 시스템’을 대표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협업’을 올해의 키워드로 내건 네스프레소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10일 서울 성동구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버츄오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메뉴 ‘놀라(NOLA)’에서 영감을 받은 여름 한정 블렌드로, 네스프레소의 ‘버츄오 시스템’에 블루보틀의 감성과 레시피를 담았다. 블루보틀 협업 로고를 새긴 리미티드 에디션 머신과 텀블러도 함께 출시됐다.

이번 협업은 지난 2월 온라인 판매 4일만에 조기 소진된 ‘블루보틀 블렌드 No.1’에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다. 이승오 네스프레소 마케팅 본부장은 “네스프레소는 2007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18년동안 집에서도 높은 퀄리티의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진해왔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맞추기 위해 파트너십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놀라’는 미국 남북전쟁 시기 커피 수입이 어려웠던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치커리 뿌리를 대체제로 활용했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싶었던 블루보틀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다크 로스팅 한 커피와 볶은 치커리를 콜드브루 방식으로 추출하고, 유기농 설탕과 우유를 더해 ‘놀라’를 완성했다.

라이언 서 블루보틀 커피 코리아 대표는 “저희는 ‘미니멀 브랜드’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는 저희가 ‘진짜 필요한 것만 해왔다’는 의미”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놀라’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돼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스프레소는 지난해 스타벅스와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전략을 본격화했고, 올해는 블루보틀과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랜드의 전문성과 헤리티지를 결합한 협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