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석·이현중 동시 출격… 안준호호, 亞컵 모의고사 돌입

입력 2025-07-10 16:38 수정 2025-07-10 18:40
여준석(왼쪽)과 이현중.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8월 아시아컵을 앞두고 네 차례 평가전으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해외파 여준석(시애틀대)과 이현중(일라와라)은 모처럼 태극마크를 동시에 달고 코트를 누빈다. 대표팀은 주축 빅맨들의 부상과 귀화선수 부재로 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2m대 장신 포워드인 여준석과 이현중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3위의 한국은 1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일본(21위)과 평가전 첫 경기를 갖는다. 오는 13일 한 차례 더 일본을 상대한 뒤 18일과 20일 카타르(87위)와 2연전을 펼친다. 한국은 다음 달 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5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203㎝의 큰 키에 빼어난 탄력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여준석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202㎝의 장신임에도 슈팅 능력을 보유한 이현중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컵 예선전에 이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같이 손발을 맞추는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안준호 대표팀 감독은 10일 국민일보에 “여준석과 이현중이 국내파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관건”이라며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귀화선수였던 센터 라건아가 계약 만료로 떠난 뒤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김종규(정관장), 하윤기(KT) 등 토종 빅맨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여준석과 이현중이 높이 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제공권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안 감독은 “높이는 한국의 고질적 약점이다. 결국 리바운드가 중요하다”며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운 기존 콘셉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여준석과 이현중은 물론 이정현(소노), 유기상(LG), 정성우(한국가스공사), 안영준(SK), 이승현(현대모비스) 등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 연령 23.7세의 일본은 5명의 대학생 선수를 명단에 올리며 또 한 번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208㎝의 귀화 센터 조쉬 호킨스가 골 밑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