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마녀사냥에 심신미약자 됐다”

입력 2025-07-10 13:16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지난 5월 30일 이후 마녀사냥을 당해 심신미약자가 됐다”고 10일 주장했다. 지난 5월 30일은 리박스쿨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된 날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리박스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대해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난 한 달을 보냈다”고 답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반대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를 학부모인 것처럼 보낸 게 사실이냐고 묻자 손 대표는 “그렇다. 자문위원으로서 보낸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손 대표는 당시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교육부는 논란이 제기되자 지난달 1일 자로 손 대표를 해촉했다. 그의 임기는 지난달 12일까지였다.

손 대표를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전 교육부 자문관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전 자문관은 “정책자문위를 구성한다고 해서 학계 교수님들께, 현장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며 “여러분이 손 대표를 추천했고, 저는 특별한 의견 없이 해당 부서에 그 추천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박스쿨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기사를 통해 보고 많이 놀랐다”며 “손 대표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리박스쿨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