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지난 5월 30일 이후 마녀사냥을 당해 심신미약자가 됐다”고 10일 주장했다. 지난 5월 30일은 리박스쿨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된 날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리박스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대해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난 한 달을 보냈다”고 답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반대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를 학부모인 것처럼 보낸 게 사실이냐고 묻자 손 대표는 “그렇다. 자문위원으로서 보낸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손 대표는 당시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교육부는 논란이 제기되자 지난달 1일 자로 손 대표를 해촉했다. 그의 임기는 지난달 12일까지였다.
손 대표를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전 교육부 자문관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전 자문관은 “정책자문위를 구성한다고 해서 학계 교수님들께, 현장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며 “여러분이 손 대표를 추천했고, 저는 특별한 의견 없이 해당 부서에 그 추천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박스쿨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기사를 통해 보고 많이 놀랐다”며 “손 대표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리박스쿨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