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탄소중립·마이스도시로 도약…COP33 유치 총력전

입력 2025-07-10 12:18
지난달 3일 열린 UN GIH S.I.W 개막식.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의 대전환을 위해 오는 2028년 개최 예정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COP33 유치를 국가 공약으로 내걸면서 포항시는 회의 인프라와 산업 기반, 지속가능성 전략 등을 갖추기 위한 전방위적 준비에 나서고 있다.

COP는 190여 개 국가의 대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 정상회의다. 이를 유치하면 포항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기후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시는 국제회의와 글로벌 포럼을 유치하며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은 산업 중심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이 됐다.

에너지, 환경, 녹색산업 분야의 정부·기업·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은 ‘기후산업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공식화했다. 철강, 수소, 해양에너지 등 기존 산업 기반에 탈탄소 기술을 융합한 포항만의 기후산업 모델도 주목받았다.

이러한 산업 전환은 국제협력 확대와 녹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자 산업·환경·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지난 3~4일 포항에서는 유엔기후변화글로벌혁신허브 시스테믹 혁신워크숍(UN GIH S.I.W)이 열렸다. 이 행사는 국내 최초로 개최된 UNFCCC 산하 공식 워크숍으로 국제기구와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탄소중립 기술과 정책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세계적 기후과학자 마크 마슬린 런던대학교 교수가 참석해 기후위기의 과학적 기반과 글로벌 대응 전략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UN기후변화 프레임워크에도 기여해 온 인물로 이번 워크숍의 전문성과 국제적 신뢰도를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 5월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의 탄소중립 선도도시 세션에 이강덕 포항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오는 8월에는 UN산업개발기구(UNIDO)와 공동으로 ‘저탄소 철강 국제워크숍’도 열린다. 워크숍에는 60여 개국 정·재계 인사들이 포항에 모여 철강 산업의 탄소 감축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대해 해법을 모색한다.

시는 마이스 산업의 기틀이 되는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착공한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앞으로 산업 기반과 기후 전략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