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DX 부문장 직무대행 겸 MX 사업부장(사장)이 연내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예고했다. 제품명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연말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트라이폴드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으로 접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갤럭시 플립 시리즈에 이어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Z폴드7과 Z플립7을 공개했다.
시장에 나온 트라이폴드 제품은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XT’가 유일하다. 지난해 9월 중국, 올해 2월 전 세계에 출시된 메이트XT 가격은 400만원 안팎에 달한다. 삼성전자 트라이폴드폰 가격 또한 고가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화웨이에 이어 애플 또한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노 사장은 이에 대해 “저희가 2019년 폴더블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중요한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믿고 추진한 것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회사가 참여하고 경쟁해 (기술이) 발전하면 그 혜택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노 사장은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AI시대에도 스마트폰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스마트폰은 항상 가지고 있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고, 많은 데이터가 저장돼 있고, 고성능 카메라와 고성능 GPS 등 여러 센서가 적용돼 있는 게 장점”이라며 “충분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이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폼팩터들이 컴패니언(동반자) 형태로 같이 어우러져 생태계를 완성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