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들 “상반기 순이익 15%↓…하반기 8% 감소 예상”

입력 2025-07-10 06:49 수정 2025-07-10 10:19
뉴시스

올해 상반기 국내 자영업자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 비율은 43.6%였다.

1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응답자들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응답자들이 밝힌 순이익 증감 폭을 산술적으로 평균 낸 값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6.8%,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였다.

하반기에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2.2%, 61.0%였다. 예상 감소 폭은 순이익이 평균 8.0%, 매출이 7.7%였다.

부담이 큰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 상환 원리금(13.0%) 등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360만원으로 월 이자 81만원, 연 금리 9.4%의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이고 소액대출 금리가 6.8%인데, 자영업자들은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응답자의 43.6%는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대출 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13.8%) 등이 꼽혔다.

경기회복 전망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30.0%), 내년 하반기(20.6%), 내후년 하반기(17.6%) 순으로 내다봤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감소’(36.2%),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5.1%),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11.7%) 등이 나왔다.

매출 증대를 위한 정책(2개 선택)으로는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이 1, 2위를 차지했다.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선 ‘세제지원 강화’(22.2%)와 ‘가격 안정화’(20.7%), 금융 지원 관련해선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27.4%)와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21.7%)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한경협도 국내 관광 활성화 등 내수진작을 통한 자영업자의 경영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3~23일 전국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