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부산세관과 공조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지게꾼’들을 검거했다. 지게꾼은 해외에서 마약을 옷이나 몸 속에 숨겨 국내로 밀수입하는 이들을 칭하는 은어다. 국제선 이용객이 국내 두 번째로 많은 김해공항은 최근 마약류 밀수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곳이다.
지게꾼들은 속옷이나 캐리어 등 다양한 곳에 마약을 숨겨 들여왔다. 연령과 성별도 제각각이었다. 30대 연인은 베트남에서 속옷 안에 2000만원 상당의 케타민 320g을 숨기고 들어오다 적발됐고, 40대 남성은 캐리어에 10억원 상당의 대마 9.9㎏을 숨겨오다 붙잡혔다. 50대 여성은 필로폰 3㎏(3억원 상당)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또한 수사팀은 피의자의 휴대전화에서 ‘좌표’ 132곳을 확보했다. 좌표는 마약류가 은닉된 주소 정보를 뜻한다. 서울·대구·광주·부산 등 전국에 걸쳐 5일간 현장 확인 작업을 벌인 수사팀은 담벼락·현관·상가 등 일상공간 67곳에서 케타민과 대마 등이 숨겨져 있던 것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은닉된 마약류를 신속히 압수해 확산을 차단했고, 압수물에서 확보한 지문과 DNA를 단서로 조직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관·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마약의 국내 유입을 강력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