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어망으로 생선 대신 ‘이것’ 잡는다

입력 2025-07-08 17:12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그림입니다.
바다에서 생선을 잡는데 쓰는 어망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드론을 낚는 데 쓰이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무기를 ‘아날로그 기술’로 막고 있는 것이다. 어망은 전파방해로 교란이 되지 않는 러시아군의 광섬유 유선조종 자폭 드론을 차단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동부전선의 도네츠크와 수미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어망 회랑’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로변, 포병 진지, 검문소 등 군사시설에 그물을 설치해 터널 비슷한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차량과 병력 보호가 주 목적이다.

프로펠러로 비행하는 드론은 촘촘한 어망 그물에 걸리면 작동이 불가능하다. 전장에서 쓰이고 있는 어망은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의 어민이 사용하다 기부한 것들로, 스웨덴 비영리단체 오퍼레이션체인지는 올해에만 250t의 폐어망을 수거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어망 설치를 전선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막심 크라우추크 우크라이나 육군 공병단 정훈실장 중령은 “평범한 어망 하나로도 적의 드론을 멈추게 하거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동부와 남부 전선 전체 걸쳐 설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