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국정과제에…경남 의령군 팔걷어

입력 2025-07-08 17:09
지난 2022년 국회에서 열린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을 위한 학술발표회'.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이 지역 숙원인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의령은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조선말 큰사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편찬 주역인 이극로, 이우식, 안호상 선생의 고향이 의령이기 때문이다.

박물관 건립사업 당위성이 높고 명분이 커 그동안 중앙부처를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군은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걸었던 의령군 국어사전박물관 공약을 국정과제에 담아내 지역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라고 8일 밝혔다.

이날 군 간부회의에서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사업을 새 정부의 국정 방향과 접목할 수 있는 전략적 연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지난 2020년 박물관 건립추진위가 구성되면서 군은 국회·도청·의령에서 4차례 학술 발표를 열고 사업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직 대통령과 도지사·군수 모두 공약사업으로 지정하는 성과를 이루며 급물살을 탔다.

오태완 군수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한 국비 예산 반영을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와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했다.

예산은 상임위를 넘고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해 말 여야 대치 정국 속 감액 예산이 반영되면서 박물관 예산안이 최종 좌초됐다.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실망이 커지던 중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지원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를 되살렸다.

의령군은 세부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경남도 및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의령군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의령은 의병 곽재우 장군 탄생지로 영광스러운 고장이다. 곽재우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의령 역사 인물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낸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선어학회의 핵심 3인방이 의령 출신이라는 점에서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당위성에도 공감해 줄 것이라는 기대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은 단순히 의령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언어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중요한 사업”이라며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갖춘 계획으로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얻고 조속한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령=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