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열대 바다에 사는 만타가오리가 잡혔다. 열대화로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지난달 참다랑어에 이어 만타가오리까지 발견되면서 바다의 열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모슬포 연안에서 멸종위기종 만타가오리가 발견됐다. 길이는 약 1.8m로 측정됐다. 무게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법 포획이 아닌 조업 중 그물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만타가오리는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팀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제주 바다 수온은 30도를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8도 높다.
만타가오리는 열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현존 가오리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알려졌다. 거대한 몸집 탓에 바다에서 보면 검은 양탄자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바다의 양탄자’로 불린다. ‘만타’는 스페인어로 양탄자라는 의미다.
열대 바다에서 사는 어종인 대형 참다랑어 역시 지난달 모슬포 인근 마라도 해상에서 어획된 바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