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새 단장 70일…시민 휴식 공간으로

입력 2025-07-08 15:10
서울광장. 서울시 제공

서울광장이 21년 만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정원형 광장’으로 재탄생한 지 70여일이 지났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재조성 후 시민 체류율, 유지관리 효율성, 이용 만족도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울광장은 2004년 조성돼 집회, 축제, 행사의 중심 공간인 ‘이벤트형 광장’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그늘과 휴식 공간이 부족하고, 과다한 소음을 유발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시는 이에 서울광장을 아름드리 소나무, 느티나무, 화분 300여개로 채워진 시민 휴식 공간으로 재조성해 지난 4월 공개했다. 광장 내에 목재길도 조성해 시민들의 보행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의 뜨거운 기후에 적합한 난지형 잔디도 심어 잔디 손상도 최소화했다.

서울광장. 서울시 제공

바뀐 서울광장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가 SNS 등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72%가 긍정 반응이었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생겼다’ 등의 언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행사 개최 시 시설물·부스 설치 효율성도 높였다. 목재 보행로와 잔디를 분리해 조성해 이용자들의 동선을 효과적으로 나눴기 때문이다. 서울광장 재탄생 후 서울스프링페스타 등 50여회의 행사가 큰 사고 없이 진행됐다. 일부 행사는 참여자가 30% 이상 늘기도 했다.

시는 또 나무, 목재, 잔디를 활용한 서울광장으로 연간 약 331.92t의 탄소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139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것과 맞먹는 수치다. 시의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시는 오는 11월부터 서울광장 2차 조성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느티나무 쉼터 6곳과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조형물 등을 내년 4월까지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수연 시 정원도시국장은 8일 “서울광장이 자연과 휴식,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심 속 복합문화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서울광장을 ‘정원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