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은 전날 오전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해임됐다. 크렘린궁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해임 사실을 발표하고, 후임으로 안드레이 니키틴 교통차관을 임명했다. 해임 사유에 대해 크렘린궁 대변인은 “신뢰 부족 때문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은 해임 통보를 받은 당일 모스크바 외곽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스타로보이트가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며 “사망 경위는 조사 중이며, 주요 추정 원인은 자살”이라고 밝혔다.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교통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 지역 주지사를 지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기습 이전에 이미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상태였지만 요새 방어망 건설 등 안보 실패에 대한 비난을 받아왔다.
사망 이후 러시아 언론들은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이 쿠르스크 지역 방어시설 건설에 배정된 국가 예산을 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7일 “스타로보이트 체포 직전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그의 전임 주지사인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는 지난 4월 체포된 바 있다.
같은 날 러시아 교통부 관계자 한 명도 추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연방철도교통청(FRA) 소속 안드레이 코르네이추크 역시 7일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당국은 로만 전 장관과 안드레이의 사망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