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게임 회복’ 김효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서 시즌 2승 도전…“죽기 살기로 하겠다”

입력 2025-07-08 08:01 수정 2025-07-09 16:55
김효주. KLPGA

“쇼트 게임에 자신감이 생겨 기대할만 하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김효주가 지난 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 출전을 통해 강한 강한 자신감을 회복한 뒤 프랑스 원정길에 나섰다.

그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롯데오픈에서 공동 18위에 그쳤다.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못미쳤으나 내용상으로는 대만족이라는 게 김효주의 판단이다.

김효주는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4월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 5월 중순엔 국내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대회 2연패 등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5월 말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하면서 내리막길을 탔다. 급기야 6월에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경기 도중 기권했다. 허리 통증이 원인이었다.

국내로 들어와 휴식과 재활에 집중했다. 그리고 후원사 주최 롯데오픈에 출전해 샷감 조율에 나선 것. 비록 마지막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톱10’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그 이상의 소득이 있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무뎌졌던 쇼트게임 감각을 회복한 것이다.

김효주는 “3라운드에서 온그린이 5차례에 불과했지만 버디를 4개나 했을 정도로 쇼트게임과 퍼트가 잘 됐다”며 “그만큼 감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골프 인생에서 최고의 쇼트게임 능력을 발휘한 대회였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15년에 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7승이 있는 김효주는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첫 시즌 다승에 도전한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 이듬해에 LPGA투어에 데뷔한 김효주는 지금껏 단일 시즌 다승이 한 차례도 없다.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그는 하반기 대회서 1승 이상을 추가해 기필코 멀티플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그 첫 번째 도전이 오는 10일부터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파71)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다.

에비앙챔피언십은 김효주와 좋은 인연이 있다. 2014년 대회 우승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출전했다. 컷 탈락은 2016년 딱 한 차례, 컷 통과는 모두 언더파 스코어로 했다. 2019년 공동 준우승, 2022년 대회에서는 공동 3위에 입상했다.

김효주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를 롯데오픈에서 밝히며 지난 7일 격전지인 프랑스로 출국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 하나를 포기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메이저 대회는 죽고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감을 잘 끌어올려서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결기를 내보였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로 열리다 2000년부터 LPGA투어 대회로 편입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도 좋은 인연이 있다. 2010년 대회에서 신지애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 2019년 고진영까지 5명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대회에도 김효주와 고진영을 비롯해 올해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김아림, 유해란, 이소미, 임진희 등이 출전한다. KLPGA투어서 활동중인 황유민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