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인터지스 본사 찾아 “서울 이전 최소화” 요청

입력 2025-07-07 18:31
박형준 부산시장이 7일 부산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인터지스 본사를 방문해 박동호 대표와 만나 기업 운영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향토기업 인터지스가 일부 인력의 서울 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7일 본사를 직접 찾아 유감의 뜻을 표하고, 본사 유지와 인력 이전 최소화를 강력히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에 있는 인터지스 본사를 찾아 박동호 대표와 임직원들을 만나고, 기업 운영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인터지스는 70년 역사를 지닌 부산 기반 종합물류 기업으로, 연 매출 7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항만 하역, 육·해상 운송, 물류창고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한다. 최근 일부 인력의 서울 배치가 논의되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본사 이전 전초전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인터지스 측은 “고객사의 본사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어 대응 효율성을 위해 일부 필수 인력의 서울 배치를 검토 중”이라며 “항만물류와 부두 운영이 중심인 만큼 본사는 계속 부산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전 규모는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할 때도 반드시 희망자만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온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시는 해양수산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입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토기업의 역외 유출을 막고 기업 환경 개선과 지원 정책을 확대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본사 이전 계획은 전혀 없으며,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한 범위에서 배치할 예정”이라며 “부산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며 부산 대표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해수부 부산 이전 이후 부산은 육·해·공 복합 물류체계가 완성돼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며 “인터지스도 시와 함께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공동 성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