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 시즌이 돌아왔다!” 교회, 안전 체크하셨나요?

입력 2025-07-07 17:06 수정 2025-07-07 18:40
경북 김천의 더세움교회 청소년 수련회 장면. 더세움교회 제공

미국 텍사스주 내륙 지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6일(현지시간)까지 최소 82명이 사망한 가운데, 어린이 희생자는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을 맞아 교회 캠프에 참석했다가 홍수에 휘말려 실종된 어린이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텍사스 전역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이 같은 사고는 여름행사를 앞둔 한국 교회에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국내 교회들도 7월을 맞아 본격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비롯한 청소년 수련회, 전교인 수련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여름행사는 아이들과 성도들이 영적인 은혜를 누리고 신앙이 자라나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동시에 철저한 안전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많은 인원이 모이고 단체 이동이 수반되는 여름행사에서는 작은 방심은 곧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소한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 만큼 사전 점검과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 여름행사를 앞두고 꼭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봤다.

여행자 보험 가입 및 차량 점검

경북 김천의 더세움교회 청소년 수련회 장면. 더세움교회 제공

경북 김천의 더세움교회(정통령 목사) 청소년부를 담당하는 김지웅 부목사는 12일부터 까지 교회 밖에서 진행되는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학생들과 교사 등 총 40여 명 전원에게 여행자 보험을 가입했다.

김 목사는 “여름성경학교는 아이들이 믿음을 키우고 공동체 안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이동과 활동이 많아 예기치 않은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교회와 교사의 책임이라 생각해 보험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의 더세움교회 청소년 수련회 장면. 더세움교회 제공

이처럼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등으로 장거리 이동이 예정돼 있다면 안전을 위한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다. 또한 교회 차량의 타이어 공기압과 엔진오일 상태 등 기본적인 점검을 사전에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 차량 내 소화기의 경우 압력 게이지가 초록색 범위에 있어야 정상 작동이 가능하며 바늘이 노란색이나 빨간색 영역을 가리키면 소화기 점검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

차량 탑승 시 모든 인원이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하며, 운전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컨디션을 미리 조절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멀미나 아토피 등 건강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성도들은 사전에 파악해, 개별적인 관리와 대응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건강 관리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련회 장소도 사전 답사 필수


수련회 장소로 사용할 숙소에 대한 사전 점검도 매우 중요하다.

한석훈 한국기독소방선교회 회장은 “수련회나 성경학교 장소로 사용하는 숙소의 경우 건물 안팎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없는지 먼저 살피고 소방시설이 정기적으로 점검·관리돼 왔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객실과 복도에는 비상 탈출 경로가 명확히 안내돼 있어야 하며 학생들에게는 비상시 행동 요령과 대피 방법을 사전에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응급상황에 대비해 구급약품을 충분히 비치하고 인근 병원의 위치와 연락처를 미리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 안전, 폭염 온열질환 주의


여름 수련회에서 빠질 수 없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물놀이지만, 이와 함께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 유형 중 하나가 익사 사고다. 안전 전문가들은 익사 사고를 예방하기위해서는 수영제한구역 안내를 철저히 준수하고, 수영 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놀이 중 누군가 물에 빠졌을 경우 당황해 무작정 물속으로 뛰어드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섣부른 구조 시도는 구조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물에 직접 들어가지 말고 주변에 있는 1.5L 빈 페트병이나 밀봉된 과자봉지, 아이스박스 등 물에 뜰 수 있는 물체를 던져 부력을 제공한 뒤 즉시 119에 신고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한다.

산속에서는 모기 개미 독충 등 각종 해충이 많아 피부 질환이나 알레르기 등 병충해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벌레에 물리거나 쏘이는 것을 예방하려면 향수나 진한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밝은 색상의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경북 김천의 더세움교회 청소년 수련회 장면. 더세움교회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야외 활동 시에는 열경련이나 일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장시간 실외 활동을 하면 땀이 과도하게 배출돼 근육 경련, 현기증, 구토 등이 생길 수 있어 그늘에서 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회장은 “교회에서도 각종 위험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을 이용해 안전교육을 받거나 국민재난안전포털에 게시된 사회재난 대응 행동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교육에 활용한다면 예기치 않은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이는 교회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준비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