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홍성신문과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 원생들은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수의 원생은 혈중 납 농도가 200∼500㎍/ℓ에 달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0㎍/ℓ 이상일 때 납 중독 판정을 내린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본다.
원생들은 구토,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받은 인원은 20여명으로 전해진다. 한 학부모는 인터뷰에서 “이 유치원에 다니는 6세 딸이 흰머리가 나고, 치아에 검은 부분이 생겨 병원에 갔다”면서 “검사 결과 혈중 납 농도가 284.9㎍/ℓ인 납 중독 상태로 나왔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항의에도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느꼈지만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부 학부모는 과거에도 자녀가 급식을 먹고 구토와 복통 등 증상을 보인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무뉴스는 논평에서 “문제가 된 음식들은 일반적으로 특정 유치원에만 공급된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슈퍼마켓이나 식당 등 다른 곳 등지에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 등을 당국이 적시에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썼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