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입력 2025-07-07 11:31

충북도는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7일부터 15일까지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

김영환 지사는 추모 기간 첫날인 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사고 발생 2년이 됐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많은 상처를 안고 계시고 이 아픔을 잘 치유하는 데 도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정을 집중하고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추모비 도청 설치와 지하차도 위 현판 설치 등도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는 추모 기간 동안 모든 직원이 추모 리본을 달고 회의나 행사 때마다 추모 묵념을 하는 한편 음주를 겸한 회식이나 유흥을 자제해 경건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참사 현장을 방문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경찰의 반성과 변화를 이끈 사건 중 하나”이라며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재난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 달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재난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될 시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는 동시에 코드1 이상으로 지정해 최인접 순찰차와 관련 기능을 신속히 출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오송참사유가족·생존자협의회 등은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 또한 명확히 처벌받지 않았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고 밝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17대가 물에 잠기면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