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작물인 ‘공심채(모닝글로리)’가 기후변화 대응 식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공심채는 줄기 속이 비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워터 스피나치(Water spinach)’ 또는 ‘강콩(Kangkong)’으로도 불린다.
동남아시아와 남중국 등지에서 즐겨 먹는 대표적인 여름철 채소로, 최근 국내에서도 재배 기술이 안정화되며 신선채소 대체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C,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노화 억제에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공심채 추출물이 혈당 조절과 항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 효과적인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 개선과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며, 철분과 칼슘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과 뼈 건강 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아삭한 식감과 순한 맛은 볶음, 나물, 국물 요리 등 다양한 방식의 요리에 모두 적합하고, 마늘이나 된장 등과 함께 활용하면 영양과 맛을 동시에 살릴 수 있어 가정식은 물론 외식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공심채의 안정적인 재배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관련 연구에 돌입해 2027년까지 트레이 규격, 육묘 기간 등 공심채 재배 모델을 마련 중이다. 다만 농가에서 실제 대규모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충남에서는 논산을 중심으로 공심채를 재배해 대형마트에 유통하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조금씩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인하 스마트원예연구과 기후변화대응팀장은 “공심채는 기후변화 시대에 적합한 기능성 신소득작물로 건강에 이로운 다양한 성분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심채 보급 확대를 위해 재배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