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언론인 빼고”…北 전문 여행사, 평양 관광객 모집

입력 2025-07-06 21:38
북한의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에서 직원들이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들에게 음식을 접대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전문 여행사가 오는 10월 평양에서 열리는 무역 박람회를 계기로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단 언론인, 여행 콘텐츠 창작자 등의 참여는 제한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관광 전문업체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24일~11월1일 7박 8일 일정으로 평양에 방문할 관광객을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여행사는 “평양 무역 박람회와 묘향산 관광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최초의 외국인 중 한 명이 될 기회”라며 “비자 발급 지원을 통해 평양 무역 박람회 참석은 물론 수도 탐방과 2020년 폐쇄 이후 5년 만에 묘향산을 방문하는 최초의 서방 관광객이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홍보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평양 국제 무역 박람회(PITF)는 10월27일부터 31일까지 평양 옥류전시관 등에서 열린다. 관광객은 개막식과 폐막식에 모두 참여해 450개 이상의 전시 부스에서 기계·IT·에너지·의약품·소비재·생활용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 외 푸에블로호, 주체탑, 김일성 광장 등 관광지와 지하철 탑승, 현지 백화점 쇼핑, 평양 최신 거리 등도 관광 프로그램에 담겼다.

묘향산 관광도 일정에 포함됐다. 여행사는 묘향사 관광에서 북한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불교 사찰 중 하나를 탐방하고 동굴 체험을 하며 북한 최고급 호텔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행사는 전시회 측의 지침이라며 언론인, 여행 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 등은 이번 관광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나선 경제특구에 대해 코로나 사태 이후 5년 만에 서방 단체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했다. 그러나 재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돌연 중단했다. 북한을 관광한 일부 인플루언서가 SNS 등에 북한의 생활을 가감 없이 공유한 것이 갑작스런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당시 독일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는 나선 경제특구를 둘러본 후 “나선은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지역”이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