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개혁해 거룩한 교회 책임 다하자”

입력 2025-07-06 18:54
한장총 관계자 등이 6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열린 제17회 한국장로교의 날 행사에서 '샬롬 부흥'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장로교회들이 선교 140주년을 맞은 올해 거룩한 교회의 책임을 다하며 ‘나부터’의 개혁을 실천해나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는 6일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서 제17회 한국장로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주제는 교회 부흥 전략에 평화와 평안을 의미하는 ‘샬롬’의 가치관을 접목한 ‘샬롬 부흥’이었다.

한장총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국론분열, 저출생, 고령화, 기후 환경, 경기침체, 고실업률, 외교·안보 등 시급한 당면과제들을 안고 있다”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샬롬을 이룰 수 있다. 한국장로교의 날을 맞아 장로교회가 더욱 하나로 힘을 모아 한국사회에 실추된 한국교회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에 힘쓰자”고 말했다.

권순웅(왼쪽) 한장총 대표회장이 행사 개최 취지를 밝히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한장총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후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이어 8개 교단 총회장 등이 각각 성경, 찬송, 교회, 주일학교, 기독교학교, 사회봉사, 해외선교, 비전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한국교회의 회복과 자기 개혁의 길을 주문했다.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들판에서 부른 찬송, 가난한 교회당에서 눈물로 올려드린 찬송, 그리고 부흥의 현장에서 하늘을 향해 목청껏 외쳤던 찬송은 이 땅의 장로교회가 걸어온 믿음의 길의 증거가 된다”며 “찬송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과 참된 샬롬은 찬송에서 시작되며, 찬송이 살아나는 자리마다 교회는 새롭게 숨을 쉬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종화 한국기독교장로회 부총회장은 “성경 말씀은 우리의 거짓 동기와 숨은 교만을 찔러 쪼개고, 회개하게 하며, 새롭게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도구이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려면 반드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영 예장합동개혁 총회장은 “세상은 교회가 예배당 안에만 머물지 말고, 현실의 아픔을 함께하길 기대한다”며 “이 땅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고 응답하는 교회,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다가가는 교회가 될 때,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게 된다”고 했다.
자랑스러운 장로교인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전우수 대표이사, 정신길 대표, 김병훈 교수, 이성화 안봉웅 목사.

행사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뮤지컬 ‘빛의 길’ 공연. 한국교회 최초 순교자로 기록된 로버트 토머스(1839~1866) 선교사의 순교 사건과 이후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평양 대각성 회개운동’을 담았다.

한장총은 이날 안봉웅 신광교회 원로목사(목회부문), 이성화 서문교회 목사(선교부문), 김병훈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교육·신학부문), 정신길 샬롬나눔공동체 대표(복지부문), 전우수 ㈜이알티엔지니어링 대표이사(기업인부문)에게 ‘자랑스러운 장로교인’ 상을 수여했다.

한장총은 비전선언문을 통해 “‘샬롬 부흥’으로 한국장로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이루고, 거룩한 교회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부터’, ‘날마다’ 개혁을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고 발표했다. 또 “약한 자와 소외된 자들을 돌보고 위로하는 역할에 힘쓰고, 자유 대한민국 정부와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북한 교회 재건의 원칙을 세워 일체감을 가지고 복음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사명을 지속해서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화성=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