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냐 피자냐”… 고민 끝낸 KFC의 답은 ‘켄치짜’

입력 2025-07-07 05:01
3일 서울시 광진구 KFC 건대입구역점에서 '켄치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백민정 KFC 코리아 마케팅총괄(CMO) 이사, 최현석 셰프, 전영욱 R&D 센터 팀장. KFC 제공.

치킨이냐 피자냐. KFC가 고민을 끝내줄 신메뉴 ‘켄치짜’를 내놨다. 바삭하게 튀긴 닭가슴살을 도우처럼 활용하고, 그 위에 치즈와 토마토소스, 페퍼로니, 피망 등 피자 토핑을 얹은 퓨전 메뉴다. 오는 8일부터 전국 KFC 매장과 앱 딜리버리·징거벨오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KFC는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켄치짜를 처음 공개했다. 현장에는 백민정 KFC 코리아 마케팅총괄(CMO) 이사와 메뉴 개발을 담당한 전영욱 R&D 센터 팀장, 광고모델이자 제품 기획에도 참여한 최현석 셰프가 참석해 제품 개발 배경과 특징을 소개했다.
3일 기자간담회 현장에 전시된 신메뉴 '켄치짜'. KFC 제공

켄치짜는 KFC에게 오랜 숙제와도 같았다. 치킨과 피자를 결합한 ‘치짜’류는 2015년부터 네 차례나 선보였지만, 매장별 맛 편차와 조리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정식 메뉴로 자리잡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엔 ‘퍽(PUCK)’이라는 해법을 들고 나왔다. 하키 볼에서 영감을 받은 토핑 블록을 치킨 위에 얹어 오븐으로 간편하게 조리하는 방식으로, 매장마다 편차가 생기는 ‘점바점’ 없이 일관된 맛과 품질을 즐길 수 있다. 전영욱 팀장은 “토핑을 개발하는 데만 8~9개월이 걸렸고, 조리 공정에 대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한 ‘켄치밥’에 이어 최현석 셰프와의 두 번째 협업이기도 하다. 치킨과 밥을 조합한 켄치밥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개 넘게 판매됐고, 몽골·대만 등 해외 시장에도 레시피와 광고 콘텐츠가 수출됐다. 최 셰프는 이번 켄치짜에 대해 “각각은 익숙한 맛이지만, 조합하면 굉장히 새로운 요리처럼 느껴진다. 이탈리아의 ‘치킨 발도스타나’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발도스타나는 송아지 또는 닭고기 커틀릿 위에 치즈와 토핑을 얹어 오븐에 구운 요리다.

KFC 코리아는 최근 메뉴 혁신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469.1% 증가한 164억원의 영업이익과 17.7% 증가한 2923억원의 매출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백민정 이사는 “KFC의 핵심 자산은 징거·핫크리스피·오리지널 레시피”라며 “지난 2년은 징거 버거로 성과를 냈고 올해는 핫크리스피 기반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성과 정체성은 지키면서 고객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