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인프라 부족에 따른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해 교육분야 중장기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동두천시 중장기발전종합계획의 첫 단계로, 지역 내 정주 여건 강화를 목표로 교육 환경 전반을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략 수립은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맡아 시민 22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지역 인터뷰, 정책 분석을 통해 지역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최근 10년간 학령인구가 약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교육의 질적 한계와 사교육 환경 미비가 청년층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민 설문조사에서는 교육시설 확충 및 개선(26.2%), 특화 교육 프로그램 및 지원(25.7%), 진로탐색 및 직업교육 강화(11.6%)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학교·도서관 접근성, 놀이·체험 공간 확대, 공교육과 사교육 병행 지원 등 구체적 요구도 확인됐다.
핵심 전략 방향은 세 가지로 제시됐다. 첫째로는 ‘정주형 교육도시’로의 전환이다. 도보 10분 내 초·중·고가 밀집한 지역구조와 동두천외고, 특성화고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 중심의 정주 여건을 조성하고, 교육 인력 유입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다문화 가정을 포용할 국제형 커뮤니티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두 번째로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미래형 교육 환경 조성이다. 국제 바칼로레아(IB) 중등·고등과정(MYP/DP) 인증 시범학교 지정, 국제학교 유치, 영어·토론 중심 수업 확대, 유휴부지 활용 교육복합단지(진로체험관, 다문화교육센터 등) 조성, 디지털 학습 인프라 강화, AI 튜터 및 VR 기반 진로체험 도입 등이 포함됐다.
셋째로는 지역 자원을 연계한 융합형 교육 생태계 구축이다. 시립도서관, 청소년수련관, 평생학습관 등 지역 자원을 학교와 연계하고, 자유학기제 및 방과후학교와의 융합, 대학·기업·특성화고와 연계한 창업 체험, 코딩 캠프, 메이커 교육 등 직업 기반 프로그램 확대가 계획됐다.
이외에도 공공도서관의 복합 공간화, 카페형 열람실, 청년 스터디룸, 디지털 정보 서비스 도입, 작은도서관의 거점형·순회형 체계 구축, 북카트 및 디지털 도서함 등 이동형 서비스 활성화 방안이 제시됐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교육은 동두천의 정주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지역 안에서 아이를 키우고 배우는 일이 불리하지 않도록, 교육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동두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