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신당 ‘미국당’ 창당”…트럼프 맞서 본격 정치 행보

입력 2025-07-06 10:22 수정 2025-07-06 14:22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각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찬반 2대 1 비율로 여러분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오늘 ‘아메리카당’(미국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그가 전날 엑스에서 실시한 신당 창당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65%, 반대 35%의 결과가 나왔다.

머스크는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트럼프 최측근’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국경보안 강화책 등 핵심 의제를 두루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 법안은 3일 의회를 최종 통과했고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법제화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한동안 정부 구조조정과 인원·지출 감축을 이끌었던 머스크는 대규모 지출 계획을 담은 이 법이 정부 부채를 늘리게 된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내 갈등이 봉합되나 싶었지만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며 법제화 작업을 끝내자마자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결국 하루 만에 창당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전기차 우대 정책 폐기에 불만을 품은 머스크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법안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머스크 사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 머스크 사업체와 정부 간 기존 계약 해지, 더 나아가 머스크 추방까지 검토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