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MSI 승자조 결승 진출…中 AL에 3대 2 승리

입력 2025-07-05 11:09 수정 2025-07-05 15:41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가 중국 최강으로 꼽히는 AL을 잡고 2025 MSI 승자조 결승에 진출했다.

젠지는 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경기에서 중국 1시드 애니원스 레전드(AL)에 3대 2로 이겼다. 1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역전한 이들은 4세트를 내줘 상대방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5세트 뒷심 싸움에서 이겨 시리즈를 잡았다.

승자조에서 순항을 이어나간 젠지는 반대편 브래킷에서 맞붙을 T1과 비리비리 게이밍(BLG) 중 한 팀과 결승 직행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AL은 패자조에서 반대편 브래킷 패자조 1라운드 경기의 승자와 맞붙게 됐다. 상대는 모비스타 KOI 또는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 중 한 팀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를 놓고 경쟁하는 지역 1시드 팀들답게 펼쳐진 한 끗 차이 승부. 두 팀은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먼저 AL이 대승을 거두면서 앞서나가자 젠지가 곧장 따라붙었다. ‘기인’ 김기인(그웬)을 첨병으로 앞세워 세트스코어 1대 1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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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는 3세트까지 기세를 이어나가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샹크스’ 추이 샤오쥔(아칼리)을 막지 못해 불리해진 게임을 단 두 번의 한타 승리로 뒤집었다. 드래곤 전투를 앞두고 펼쳐진 대치전에서 포킹으로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상대의 조커 픽 탑 스몰더와 ‘타잔’ 이승용(자르반 4세)의 노련한 갱킹에 휘둘려 다시 동점 상황을 허용했다. 김기인(크산테)의 분전으로 간신히 잡았던 리드를 이승용의 연속 갱킹에 빼앗기면서 대패했다.

결국 승패는 뒷심 싸움에서 결정됐다. 마지막 세트, ‘듀로’ 주민규가 블리츠크랭크를 꺼내 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겼다. 팽팽한 대치 구도에서 주민규의 그랩, 로켓 손(Q)이 연이어 적중했다. 주민규 덕분에 일방적 난타 구도를 만든 젠지는 드래곤 교전에서 연전연승, 실버 스크랩스를 승리 행진곡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