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원희룡·김 여사 일가 출금… 양평道 의혹 조사

입력 2025-07-04 21:57 수정 2025-07-04 22:53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은 특검팀 수사 대상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에 연루돼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 등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원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국토부는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있는 지역으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는데, 특검팀은 2023년 당시 현직 장관이던 원 전 장관이 이에 개입돼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원 전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78)씨, 김 여사 오빠 김모(54)씨 등에 대해서도 모두 출국금지 조치를 갱신했다.

원 전 장관은 특검팀이 수사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사건은 삼부토건이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제의 메시지 발송 이틀 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배우자인 젤렌스카 여사를 접견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원 전 장관은 이 시기 삼부토건 측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바 있다.

특검팀은 정식수사 개시 하루 만인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와 전·현직 이사들의 주거지 등 13곳에 대한 압수수색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