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기술·전환기술·과학투자’… 부산시, R&D 투자 방향 제시

입력 2025-07-04 18:37
2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도 부산광역시 연구개발 투자방향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비스텝 제공

부산시가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의 기본 방향으로 ‘필연기술 투자’ ‘산업 전환을 위한 기술혁신’ ‘과학기술 기반 점진 성장’을 제시했다. 실효성 있는 R&D 예산 집행과 투자 우선순위를 도출하기 위한 전략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지난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과 공동으로 ‘2026년 부산광역시 연구개발 투자 방향 포럼’을 열고, R&D 투자방향안과 전문가 제언을 공유했다고 4일 밝혔다.

정형구 BISTEP 책임연구원은 발표에서 “창발적 혁신을 유도하는 필연기술, 지역 전략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기술혁신, 점진적 성장을 위한 과학기술 투자를 축으로 균형 있게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산업·기술·정책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기계·제조 분야 전호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단장은 “정량·정성적 성과 분석이 투자 효율성 제고의 출발점”이라며 “맞춤형 투자 기준 수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연구원 허윤수 부원장은 “부산은 해양산업 기반이 튼튼한 도시”라며 “산업별 특화 전략이 뒷받침돼야 R&D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동아대 옥수열 교수는 “현장 중심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실증 환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아이디씨 강태흥 본부장이 “부산이 가진 방사성의약품 관련 인프라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활용한 바이오산업 집중 투자가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전문관리원은 “단순히 유망 분야를 나열하는 접근이 아니라, 지역이 가진 경쟁력과 인프라를 정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부 BISTEP 원장은 “부산의 고유한 산업 구조와 특성에 맞춘 R&D 투자가 지역혁신 생태계를 견인할 것”이라며 “성과 중심의 투자와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에서 수렴된 의견은 이달 중 ‘2026년도 부산시 연구개발 투자 방향’ 최종안에 반영돼 확정·배포된다. 이 방향안은 R&D 예산 편성, 시비 지원 타당성 조사, 신규 사업 기획 등 부산시의 과학기술 정책 전반에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