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유니폼 입은 기성용 “선수 생활 허무하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아”

입력 2025-07-04 17:28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기성용이 4일 경북 포항시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에서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미드필더 기성용이 “팀 구성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며 올해 의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은 4일 포항의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항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다. 훈련장이나 시설 등도 만족하고 있다”며 “응원해주셨던 분들에게 허무한 모습이 아닌,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상으로 4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은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자리에서 기성용은 그간의 이적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기성용은 “동계 훈련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서울에서 멋지게 팬들과 함께 우승컵 하나를 들고 마지막을 장식했으면 했다. 가족들에게도 마지막이니까 많이 찾아와달라고도 했다”면서 “부상 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지만 서울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 고민이 컸다. 다른 팀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기에 바로 은퇴하는 게 맞는 건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포항은 기성용이 출전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성재 수석코치와 김치곤 코치도 서울을 거쳐 기성용과 인연이 있다.

기성용은 “전용구장의 느낌도 좋고, 잔디도 좋다. 선수와 코치진, 직원들 사이가 끈끈하고 팬들이 주는 분위기도 좋아서 날 편하게 해준다”며 “팬들의 사랑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올해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는 결심에 변함이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기성용은 “지금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고,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고 싶다”며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